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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의 사나이

황정민이 사랑할 때

 

 

 

며칠 전

'남자가 사랑할 때'

언론시사를 다녀왔습니다.

그 리뷰를 남깁니다.

관점에 따라서는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신세계’의 정청, ‘부당거래’의 최철기….

최근 필모그래피를 가득 채운 거친 캐릭터 탓에

그가 얼마나 달달한 남자였는지 잊고 있었습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의 한태일로

변함없이 섬세하고 탄탄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 황정민.

진심을 담은 그의 순애보가 마음을 끕니다.

 

 

 

 

 

 

전작 ‘신세계’를 촬영을 하던 중 황정민은

제작사 대표와 ‘찐득찐득’한

멜로 영화를 찍기로 의기투합했습니다.

 

 

그러고는 평소 아끼는 절친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나 할 건데, 너도 할래?”라고

‘멋대가리 없는’ 프러포즈를 했다고 합니다.

 

 

제목도, 스토리도 몰랐지만 수화기 너머의 감독은

그가 하고 싶은 영화라면 진심이 있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무한한 신뢰로 “무조건 하겠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렇게 세 남자의 즉흥적인 대화로부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가 탄생했습니다.

 

 

 

 

 


 

순박한 미소와

비열한 눈빛의 경계를 넘나드는 황정민은

코미디와 멜로, 느와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빚어내는 캐릭터는

언제나 “역시”라는 감탄사를 동반합니다.

이번에도 그는

자신의 매력을 모두 쏟아 부었습니다.

 

 

 

 

 

 

사채업자 태일이 채권회수를 하다 만난

호정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자칫 뻔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살릴 수 있었던 건

단언컨대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채 거래를 하듯 각서를 내밀며

만나줄 때마다 빚을 제하겠다는 대책 없는 조폭.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다가갈 땐

바지부터 내리고 보는 막무가내인 남자.

투박하고 촌스럽게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태일의 우직한 사랑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웠습니다.

그리고 인간미가 넘쳤습니다.

 

 

 

 

 

 

 

“순정이라는 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순정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느냐가 다를 뿐이죠.

여성 관객들은 ‘너는 내 운명’의 석중을 좋아할 테지만

그건 인공적인 느낌이 많이 나서요.

저는 땅에 발을 딱 딛고 있는 인물을 좋아해

태일의 순정이 더 좋았어요.

그런데 계속 남자들이랑 싸우고

눈 부라리는 역할만 하다가

이렇게 여배우와 ‘샤방샤방’한 연기를 하니까

눈도 못 마주치겠더라고요.

불편함은 아닌데, 어색함이었겠죠.

뭐든 하고 싶은데 쉽사리 할 수 없는,

이게 전반적으로 태일이 호정을 바라보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다시 서론으로 돌아가,

시작은 비록 즉흥적이었지만

 

시나리오 작업부터 영화 전반의

크고 작은 부분들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느끼하게 빗어 넘긴

일명 ‘맥가이버’ 헤어스타일과

촌스러운 의상도 자처한 것이고,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는 신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무릅쓰고 재촬영을 감행했습니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스태프들은 황정민을 가리켜

“집요하고 무서운 배우”라고 입을 모았답니다.

 

 

 

 

 

 

 

어느 순간 한국 영화 시장에서

사라진 멜로 영화가 안타까웠다는

한 배우의 순정이 남긴 진한 여운은

 

그렇게 1백20분간의

러닝 타임을 채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제 한 줄평은

황정민이 있어 별 네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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